미국 MBA Week in Cities: 산업별 기업탐방 네트워킹
Fall Break에 떠나는 미국 MBA Week in Cities, 헬스케어와 컨설팅 기업탐방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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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MBA의 Week in Cities는 가을학기 후 산업별 도시를 도는 기업탐방 행사입니다. 헬스케어는 학습, 컨설팅은 네트워킹에 방점이 찍히는 차이부터, 도착 3개월 반 만에 영어로 승부해야 하는 현실까지 보스턴과 댈러스에서 느낀 점을 담았습니다.
📌 이 글은 2018년 10월, Duke Fuqua MBA 시절 네이버 블로그에 연재한 '감자맨 유학일기'를 다듬어 옮긴 것입니다. 당시 경험과 판단을 기록한 글이라, 비자·취업·학사 제도는 자주 바뀌니 최신 내용은 공식 기관 안내를 확인해 주세요.
미국 MBA Week in Cities, 산업별 기업탐방의 모든 것
감자맨 유학일기 (4/38)
글을 쓰면 회사 동기나 한국 친구들에게 감수를 부탁하곤 하는데, 한 친구가 영어 단어 빈도가 점점 는다고 일침을 놓더군요. 여기서 쓰는 말을 그대로 옮기다 보니 그렇게 됐습니다. '아, 내가 꼴값을 떨었구나' 하고 반성했습니다. 앞으론 고유명사 빼고 가능한 한국말로 적어보겠습니다. 말할 땐 머릿속 한국어에서 영어로, 블로그 쓸 땐 영어에서 한국어로. 머리에 쥐가 날 것 같네요.
드디어 Fall 1 종료, 그런데 휴식은 없다
모두를 괴롭히던 통계와 회계가 끝났습니다. 좋은 이별은 없다지만 안 봐도 된다니 후련하네요. 학기가 끝났으니 쉬어야겠죠? 그래서 저는 보스턴에 왔습니다. 월드시리즈를 보러... 라고 말하고 싶지만 꿈입니다. MBA에게 취직 전까지 휴식이란 없거든요. 토요일 경제학 시험을 끝내자마자 친구 차를 얻어타고 공항으로 직행했습니다. Fall Break에 진행되는 Week in Cities(이하 WIC) 때문이었죠. 보스턴에 간 건 맞는데 이유가 너무 다른 겁니다.
WIC는 정확히 뭘 하는 행사인가?
WIC는 매년 Fall 1학기가 끝난 뒤 한 주간 진행되는 커리어 행사입니다. 학교의 커리어 클럽들이 산업별 중점 도시를 정해 방문하는 일종의 기업탐방이죠. 저는 헬스케어와 컨설팅 WIC에 참가했습니다. 그해 헬스케어는 보스턴과 서부(샌프란시스코, LA 등), 컨설팅은 시카고, DC, 보스턴, 애틀랜타, 댈러스 등으로 짜였습니다.
WIC는 대부분 1학년이 주도해 기획합니다. 학교와 클럽은 연락처 정도만 제공하고, 일정 조율은 각 WIC 리더들이 도맡죠. 기간은 이틀에서 나흘. 컨설팅은 출장 많은 컨설턴트 일정을 감안해 목, 금 이틀로 짧게, 헬스케어나 테크, General management Trip은 보통 3~4일이었습니다. 참가 기업도 트렉 리더가 고르는데, 다른 참가자 의견을 많이 묻긴 해도 사심이 안 들어갈 수는 없습니다. 어차피 현지 산업도 기업도 잘 모르는 우리는 그저 고맙다며 따라다닐 뿐이고요. 그러고 보면 MBA 합격 후 '가기 전 뭘 하면 좋냐'는 질문 많이들 하시는데, 미국 산업과 기업 배경지식을 쌓아두는 것도 괜찮은 선택입니다. 물론 가기 전엔 매일 송별회 하느라 바쁘시겠지만요.
헬스케어는 '학습', 컨설팅은 '네트워킹'
기업탐방에서 뭘 하느냐. 결국 1) 정보 얻기 2) 눈도장 찍기입니다. 그런데 산업마다 무게중심이 달랐어요. 저는 보스턴에서 헬스케어를, 댈러스에서 컨설팅을 돌았는데, 헬스케어 회사 방문엔 '학습'에, 컨설팅 회사 방문엔 '네트워킹'에 방점이 찍혀 있었습니다.
헬스케어는 섹터 안에서도 회사마다 하는 일이 달라 각자의 업무와 특징을 다르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보스턴 리스트엔 세계 최고 수준 병원 Massachusetts General Hospital, United의 자회사인 보험사 Optum, 의료기기의 J&J Depuy 같은 곳들이 있었죠. 반면 컨설팅은 댈러스의 MBB에 Deloitte, Accenture까지 다섯 곳이었는데, 프레젠테이션을 듣다 보면 전략 컨설팅 업무가 대동소이하다는 게 느껴졌습니다. 다들 '최고의 인재', '좋은 문화'를 비슷하게 어필하니, 결국 행사 무게는 그다음 활동에 쏠려 있었어요.
실제로 보스턴은 설명회 후 추가 행사가 거의 없던 반면, 댈러스에선 맥킨지, BCG 등이 저녁 Happy Hour를 따로 열어 현직 컨설턴트와 교류하게 했습니다. 듣자 하니 뱅킹도 컨설팅과 비슷하다는데, 더 무서운 건 빠르고 냉정한 피드백입니다. 네트워킹에 성공한 친구들은 한 주 더 남아 은행들과 추가 행사를 가졌고, 간택받지 못한 친구들은 먼저 더럼으로 내려와야 했다더군요. 희망고문보단 낫긴 하죠.

(드들 흐즈므르 프증 픠르 쟤가 리쿠르터다)
다시 확인한 현실, 그리고 ambiguity와의 싸움
여기서 또 한 번 새깁니다. 7월 도착 후 3개월 반이면 미국 유수 기업의 MBA 채용 담당자 앞에서 내 스토리와 강점, 그 회사를 향한 열정을 보일 수 있을 만큼의 Fluency를 갖춰야 합니다. 그것도 미국에서 나고 자란 친구 30명이 바글거리는 자리에서 기억에 남을 임팩트를 줘야 하죠. Team Fuqua는 그나마 나은 편이고, 다른 학교는 신경전이 상당하다고 들었습니다. 여러모로 녹록지 않습니다.
두 도시를 돌며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내가 정말 가고 싶은 곳은 어디인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 한국 리턴과 비교하면 어떤지, 애초에 내가 미국 MBA를 택한 이유는 무엇인지. 오기 전에도 고민했지만 갈수록 머릿속은 더 복잡해집니다. MBA의 가장 큰 장점은 많은 기회를 열어준다는 것인데, 여기서 자주 말하는 'ambiguity'와의 싸움은 모두에게 더 큰 고민을 안기네요.
벌써 학교생활의 20%가 흘렀습니다. 2년 뒤 저는 어디에 서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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