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MBA 수업은 어떻게 굴러가나: Academics와 선택

미국 MBA 수업은 어떻게 진행될까? Case와 Team 기반 수업, 그리고 선택과 집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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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MBA 수업은 Team 기반과 Case 기반으로 굴러갑니다. 6주 학기, 퀴즈와 기말, divide and conquer까지 구조를 정리하고, 리쿠르팅이 치고 들어오는 Fall 2에서 학점 대신 영어와 네트워킹을 택한 이유를 솔직하게 담았습니다.

📌 이 글은 2018년 11월, Duke Fuqua MBA 시절 네이버 블로그에 연재한 '감자맨 유학일기'를 다듬어 옮긴 것입니다. 당시 경험과 판단을 기록한 글이라, 비자·취업·학사 제도는 자주 바뀌니 최신 내용은 공식 기관 안내를 확인해 주세요.

미국 MBA 수업은 어떻게 굴러가나, Academics와 선택

감자맨 유학일기 (5/38)

Fall 2 학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Fuqua에서 Fall 2는 가장 빡센 학기로 명성이 자자한데, 리쿠르팅의 영향이니 다른 학교도 크게 다르진 않겠죠. 기존 Academics 위에 리쿠르팅이 얹히는 기간이라, 저 같은 한국인에게는 엎친 데 덮친 격입니다. 이제 팀에 기여도 좀 하고 수업에서 입도 좀 털어볼까 했더니, 웬걸, 수업은 이제 '선택의 영역'이 되어버렸네요.

다음 주부터 Resume drop이 끝날 때까진 수업 얘기를 꺼내고 싶지도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 늦기 전에, 미국 MBA 수업이 대략 어떻게 굴러가고 사람들이 Academics를 어떻게 대하는지 풀어보겠습니다.

수업은 결국 Team 기반 + Case 기반

저는 수업을 크게 '숫자냐 아니냐'로 나눠 생각합니다. 재무, 회계, 통계 같은 숫자 쪽과 마케팅, 전략, 리더십 쪽이죠. 다만 마케팅도 숫자가 중요해진 지 오래라 수업에서 숫자를 꽤 다룹니다. 종류는 달라도 공통점이 있는데, 두 부류 모두 1) Team 기반 2) Case 기반으로 진행된다는 점입니다.

케이스는 그 유명한 HBS 케이스가 많이 쓰입니다. 흐름은 '사전 조별 과제 → 수업 전 제출 → 이론과 케이스 수업 → 토론과 Cold call'이고, 중간중간 퀴즈가 끼어듭니다. Fuqua는 한 학기를 6주로 쪼개서, 대부분 퀴즈 2~3번에 기말로 평가가 마무리됩니다. 평가 항목은 조별 과제, 퀴즈, 기말, 참여도로 다양하지만, 사실상 기말이 성적을 좌우해요. 비중이 가장 크고, 퀴즈나 조별 과제는 변별력이 크지 않거든요. 다들 어느 정도 하니까요. 그래서 학기 초 조별 과제에 열 올리던 조들도 시간이 지나면 큰 의미가 없다는 걸 깨닫고 divide and conquer, 곧 분업의 길로 들어섭니다.

"MBA 수업은 배울 게 없다"는 사실일까?

혹자는 MBA에서 배울 수 있는 가장 큰 스킬이 '스케줄링'이라고 했습니다. 기회는 엄청나게 많은데, 그 이면엔 선택과 집중이라는 과제가 늘 붙어 있다는 뜻이죠. 오기 전 'MBA 수업은 깊이가 부족하다'는 말을 더러 들었는데, 제 생각엔 사실이 아닙니다. 웬만한 수준의 MBA는 교수진 내공이 상당해서, 본인이 원하기만 하면 꽤 깊이 있는 학습이 가능합니다. 게다가 수업의 토론과 Cold Call은 취업에서의 Casing이나 배경지식 쌓기에도 도움이 되고요. 경영학 배경이 없던 분이라면 본고장에서 많이 배워 가실 수 있습니다.

문제는 MBA들에게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 특히 뱅킹이나 컨설팅처럼 취업이 일찍 시작되면, 적응 좀 하려는 찰나에 '취업'이라는 절대 명제가 치고 들어옵니다. 더 배우고 싶어도 적정선에서 타협해야 하죠. 실제로 뱅킹 리쿠르팅을 하는 친구들은 요즘 수업에 거의 못 들어오고 Wall Street를 떠돌며 네트워킹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오기 전, 혹은 초반에 '나는 어디에 무게를 둘지'를 꼭 정해두시는 게 좋습니다.

그래서 저는 학점 대신 영어를 택했습니다

저는 Academics보다 소셜, 네트워킹, 리더십 포지션에 무게를 뒀습니다. 첫 학기 학점보다, 1월 초 인터뷰 룸에서 영어로 Casing과 Behavioral 인터뷰를 해낼 영어 구사력이 훨씬 중요하다고 봤거든요. 컨설팅을 노린 만큼 제 생각을 논리적으로 전달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했고요.

그래서 제 스토리와 강점을 어필할 만큼의 Conversational한 영어를 갖추는 데 집중했고, 리쿠르터에게 소극적인 해외 학생이 아니라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려 세 군데 클럽에서 리더십 롤을 맡았습니다. 학점이 좀 낮은 건 인터뷰에서 해명할 수 있지만, 영어 안 되는 컨설턴트는 인터뷰 자리까지 가도 답이 없으니까요.

물론 Academics에 아쉬움은 남습니다. 학부에서 경영을 전공해 한국과 이곳 수업의 질 차이를 크게 느끼는 데다, 케이스와 토론 중심이라 실용적이어서 나중에 써먹기도 좋겠다 싶거든요. 하지만 미국에서 나고 자란 게 아니니 언어부터 푸는 게 우선이었습니다. 학습 쪽 아쉬움은 Summer Internship을 잡고 Full-time offer를 받은 뒤 채워 가면 되지 않을까요.

스스로는 꽤 만족합니다. 영어가 아직 멀었어도, 회사 담당자 미팅이나 Sip circle(설명회 후 리쿠르터와 학생 대여섯이 모여 대화하는 자리), Informational call에서 큰 두려움 없이 제 생각을 말할 수 있게 됐거든요. 수업에서도 서슴없이 의견을 내게 됐고요. 이제는 제 Contents만 채우면 되겠다 싶습니다. 영어는 어디까지나 선결 과제였어요. 전엔 내용이고 뭐고 조리 있게 말부터 못 했으니까요.

결론은 이렇습니다. MBA 생활은 끊임없는 trade-off의 연속입니다. 기회가 워낙 많으니 그중 정말 원하는 걸 골라잡으셔야 해요. 분위기에 휩쓸려 여기저기 기웃대다 보면 아무것도 못 하고 시간만 날리기 십상입니다. 저도 그것에서 자유롭진 못하지만, 그래도 '이건 꼭 이루겠다'는 목표 몇 개쯤은 분명히 하고 오시면 좋겠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저는 Fuqua Friday에 가서 맥킨지 컨설턴트를 만날지, 좀 쉬며 밀린 수업을 따라잡을지 고민 중이거든요.

목표가 분명할수록 이런 매일의 선택이 빨라집니다.

이전 편: 미국 MBA Week in Cities: 산업별 기업탐방 네트워킹 → https://www.gamja.co/contents/blog/duke-fuqua-week-in-cities
다음 편: 미국 MBA 인턴십 리쿠르팅: 네트워킹은 어떻게 하나 → https://www.gamja.co/contents/blog/duke-fuqua-internship-networking

Essay Gamja Jinwook Shin Profile

Jinwook

Founder, CEO

'에세이 감자'는 제가 MBA를 준비하며 느꼈던 Essay Writing Services 산업의 문제점들을 해결하고자 만든 서비스입니다. 어결치MBA 블로그를 운영하며 쌓은 노하우, 그리고 최고의 자문단과 함께 여러분의 목표를 '합리적'으로 달성하실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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