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MBA 인턴 리쿠르팅은 네트워킹으로 시작해 네트워킹으로 끝납니다. Sip circle과 Thank you note, Coffee chat, Informational call, Office hours까지. 컨설팅 온 캠퍼스 리쿠르팅의 실제 단계와 International이 겪는 어려움을 담았습니다.
📌 이 글은 2018년 11월, Duke Fuqua MBA 시절 네이버 블로그에 연재한 '감자맨 유학일기'를 다듬어 옮긴 것입니다. 당시 경험과 판단을 기록한 글이라, 비자·취업·학사 제도는 자주 바뀌니 최신 내용은 공식 기관 안내를 확인해 주세요.
미국 MBA 인턴 리쿠르팅, 네트워킹은 어떻게 하나
감자맨 유학일기 (6/38)
3주간 글을 못 올렸습니다. 다 사정이 있었어요. 본격 리쿠르팅 시즌이 닥쳤거든요. Fall 1도 바쁘다 했는데, 진짜 바쁜 건 Fall 2였습니다. 인턴이든 풀타임이든 잡을 잡기 전까지 계속 바빠야 하는 게 MBA의 숙명인가 봅니다. 취업 끝낸 2학년들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네요. 추수감사절 주간에 잠시 숨 돌리는 틈을 타, 지난 한 달의 여정이자 고통을 공유합니다.
한 달 동안 무슨 일이 있었나
일정만 추리면 이렇습니다. 10월 19일 Fall 1 종료, 22~26일 Week in Cities, 29일 Fall 2 시작(마케팅, 전략, 재무, Management communication 2), 그리고 10월 29일부터 11월 16일까지 약 3주간 지옥의 네트워킹. 이 사이에 굴려야 했던 일은 대략 이렇습니다.
첫째, Academics. 수업 준비(주 2회, 회당 2시간, 수업당 보통 HBS 케이스 1개), 조별 과제, 퀴즈. 둘째, Networking(대부분 external). 지원할 회사의 Company presentation, Office hours, Informational call을 통한 인사 담당자나 직원, 동문과의 교류, 그 회사에서 인턴했던 2학년과의 Coffee chat. 셋째, Resume와 Cover letter. 학교 Career Management Center(CMC), CMC가 지정해 준 Career Fellow(2학년), COLE Fellow(2학년), 같은 Section 친구들과 함께 리뷰. 넷째, Interview prep. 전략 컨설팅이면 Casing과 Behavioral 준비 시작. 다섯째, 소셜과 클럽, 리더십 롤까지.
이 중 둘째 Networking이 시간을 가장 많이 잡아먹습니다. 역시 MBA는 기승전'잡'이고, 모든 건 네트워킹으로 귀결되더군요. 다만 리쿠르팅 단계의 네트워킹은 앞서 소셜 편에서 다룬 Internal networking과 대상이 다릅니다. 회사와 recruiter를 상대하는 External networking이 많아지거든요.

(사실상 밤10시까지 이어지는 무친 스케쥴)
온 캠퍼스 vs 오프 캠퍼스
리쿠르팅은 크게 둘로 나뉩니다. 온 캠퍼스는 채용하러 학교로 직접 오는 회사에 지원하는 것, 오프 캠퍼스는 학교에 안 오는 회사에 직접 reach out 하는 것. 학교에 온다고 온 캠퍼스가 더 좋은 기회냐 하면, 그건 또 아니라고 합니다. 오프 캠퍼스로 더 좋은 자리를 찾아가는 사람도 많거든요. 제 플랜 B도 오프 캠퍼스로 미국 Healthcare provider 쪽 섬머인턴을 찾는 것이라, 곧 그쪽도 경험하게 되겠죠.
지금은 일단 온 캠퍼스 컨설팅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온 캠퍼스만으로도 벅차거든요. 리쿠르팅이 시작되니 수업을 째는 사람이 급격히 늘고, Fall 1엔 그런 친구들을 흉보던 사람들도 슬슬 수업에 안 나옵니다. 어쩔 수 없죠. 교수님이 구직을 책임져 주진 않으니까요. 리쿠르팅은 Domestic, International 모두에게 고통스럽지만, 아무래도 International이 더 힘듭니다. 언어와 문화, 그리고 개인적 social infrastructure가 거의 없다는 점 때문이죠. 한국에서 토플 스피킹 공부도 안 하고 28점 받았다고 자만하던 과거의 저를 반성하며, 정신 차리자고 다잡습니다.
실제 네트워킹은 이렇게 굴러갑니다
먼저 Sip circle. Company presentation 후 리쿠르터와 학생 대여섯이 모여 대화하는 자리인데, 사실상 1 대 9의 비율을 뚫고 관심을 받아야 합니다. 그나마 Fuqua는 나은 편이에요. 누구 하나 대화에서 빠지지 않게, 발언이 한두 명에게 쏠리지 않게 다 같이 신경 쓰는 분위기거든요. 다른 학교는 안 그런 경우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그래도 강한 인상을 남기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다음은 Thank you note. "그때 거기서 너 만났고, 이런 얘기 나눴지, 그러니 날 기억해줘, 너희 회사 지원할 거야"를 짧게 요약해 메일로 보내는 겁니다. 하루 수십 명을 만나는 컨설턴트에게 나를 각인시키는 거죠. WIC 전후로 보낸 메일만 20~30통은 됩니다. 처음엔 제목 한 줄에 10분, 본문에 30분씩 끙끙댔어요. 미국 친구들에게 감수까지 받다 보면 Thank you note에만 하루 몇 시간이 날아가기 일쑤였습니다.
이어 Coffee chat. 2학년들과 커피 한잔하며 industry, company, job function을 묻는 자리입니다. 그들이 회사와 1학년 사이의 중요한 연결고리거든요. 어디까지 사실인지는 모르나, 어떤 회사는 2학년들의 Coffee chat이 Closed list(인터뷰 초청 명단)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들었습니다. 여기서 조심할 점은, 이 모든 대화가 알게 모르게 간접 평가의 영역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다음 Informational call. WIC나 설명회에서 만난 컨설턴트에게 "관심 있는 거 알지? 20분만 통화 가능?"이라고 청해 20분쯤 통화하는 겁니다. 전화는 면대면과 또 달라서, 한 통을 위해서도 상당한 research와 준비가 필요합니다. 보통 지원 회사 수의 2배 이상은 통화하게 되고요. 마지막으로 Office hours. 회사가 학교로 보낸 담당자들과 2:1, 3:1, 다대다로 미팅룸에 마주 앉아 이야기하는 자리입니다. 여기서도 좋은 질문과 충분한 관심 표현, 그리고 Thank you note는 필수죠.
컨설팅은 왜 이렇게 네트워킹에 목을 맬까?
직접 하면서도, 이렇게 적으면서도 스트레스를 받네요. 추수감사절 주에도 "명절 잘 보내, 나 곧 지원할 건데 알려주려고" 메일을 보내고 있으니까요. 왜 이럴까 곰곰 생각해 보니, 일단 지원자 사이에 큰 차별성이 없습니다. Fuqua가 학년당 440~450명쯤인데 컨설팅 지원자가 150명쯤 됩니다. 결국 회사도 효율을 위해 '누가 더 열정이 있나'를 볼 수밖에 없는 거죠. 긍정적으로 보면, 회사들도 그만큼 적극적으로 지원자를 만나려 한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컨설팅은 '사람'이 가장 큰 자산이니까요.
두어 달 겪어보니 리쿠르팅은 정신적으로도 신체적으로도 누구에게나 고통입니다. 열정과 노력만으로 되는 일도 아니고요. 한국에서 추상적으로만 느끼던 어려움을 직접 겪고 나니, 미국에서 MBA 하며 현지 취업에 성공한 모든 선배가 새삼 대단해 보입니다. 2주 후 Closed list에 제 이름이 있을지 없을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다만 확실한 건, 이 과정에서 또 많이 배웠다는 것. 요즘 2학년들을 보며 느낀 건 리쿠르팅이 6개월짜리가 아니라 2년짜리 과정이라는 점입니다. 작은 회사에서 인턴하고 2학년 때 re-recruit으로 원하는 곳에 간 케이스도 속속 보이거든요.
다음 편에서는 오늘 못 다룬 Resume, Cover letter, Interview prep을 이어가겠습니다.
이전 편: 미국 MBA 수업은 어떻게 굴러가나: Academics와 선택 → https://www.gamja.co/contents/blog/duke-fuqua-academics
다음 편: International이 미국 MBA 컨설팅 리쿠르팅에 도전한다는 것 → https://www.gamja.co/contents/blog/duke-fuqua-internship-recruiting-minds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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