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MBA 첫 6개월 중간평가: 자신감이라는 장벽

미국 MBA 1학년 절반을 마치고 쓴 솔직한 중간평가, 가장 큰 벽은 자신감이었습니다.

읽는시간

0

AI 요약

Tag

미국 MBA 6개월을 마치고 잘한 점과 못한 점을 돌아봤습니다. 팀원들에게 받은 피드백에서도 공통으로 짚인 건 영어가 아니라 자신감이었습니다. FOMO와 자기 주도, 그리고 관계의 중요성에 대한 중간 점검을 담았습니다.

📌 이 글은 2018년 12월, Duke Fuqua MBA 시절 네이버 블로그에 연재한 '감자맨 유학일기'를 다듬어 옮긴 것입니다. 당시 경험과 판단을 기록한 글이라, 비자·취업·학사 제도는 자주 바뀌니 최신 내용은 공식 기관 안내를 확인해 주세요.

미국 MBA 첫 6개월 중간평가

감자맨 유학일기 (11/38)

오늘로 Fall 2가 끝났습니다. 2년 MBA 중 1/4이 훌쩍 가버렸네요. 늘 할 게 많아 '빨리 이것만 끝났으면' 하며 살았는데, 6개월이 순삭입니다. 이러다 1년 지나고 인턴하고 정신 차리면 졸업이겠구나 싶어요. 친구들과 '나중엔 이 시간을 그리워할 텐데 너무 여유 없이 산다'는 얘기를 자주 합니다. 바빠도 너무 쫓기지 말고 추억을 만들며 지내야겠습니다. 물론 그런 Inner peace를 가질 내공은, 아직 없죠.

각설하고, 1학년 절반을 마친 김에 중간평가를 해보겠습니다. 무엇이든 피드백이 있어야 발전도 있으니까요. Fuqua에서도 커뮤니케이션 수업이나 Cole Fellow(조마다 붙는 2학년 멘토)와의 미팅 때마다 피드백 주고받는 법을 꽤 강조하거든요.

스스로 매긴 잘한 점과 못한 점

먼저 잘한 점. 좋은 친구를 많이 사귀었습니다(덕분에 정말 많은 도움을 받는 중이고요). Class 안에서 나름의 Personal brand를 구축했고, 영어 실력도 늘었고, 컨설팅 리쿠르팅 프로세스를 경험했고, 운동과 자기관리도 꾸준히 했습니다.

못한 점은 더 또렷합니다. 학교 스케줄 따라가기 바빠 주도적으로 생활하지 못했고, 관심 있는 공부(Academics와 Industry)를 충분히 못 했습니다. Professional한 영어는 아직 부족하고(이게 자신감 부족으로 이어집니다), 투자한 시간 대비 리쿠르팅 결과는 미진했죠. 그리고 운동 효과를 다 까먹은 Stress eating과 drinking.

친구들이 짚어준 건, 영어가 아니라 자신감

객관성을 위해 학기 중 팀원들과 섹션 친구들에게 받은 피드백도 일부 옮깁니다. 잘한 점으로는 "JW is so caring and works extremely hard", "He brings the group's energy level up and is always willing to chip in" 같은 말을 들었습니다. 고맙죠.

핵심은 못한 점 쪽이었습니다. 거의 한목소리로 자신감을 짚더군요. "His confidence is his biggest barrier. His English skills are quite good, but his self-doubt holds him back." "I wish he would believe in himself more and not be so worried about his English not being perfect." 한국에선 자신감 없다는 소리를 평생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언어가 100% 편하지 않으니 알게 모르게 소극적이 됐고, 그게 친구들 눈에도 보였던 거죠.

MBA 리쿠르팅이 리더십을 맡을 '즉시 전력감'을 뽑는 과정임을 생각하면, 자신감 결여는 가벼이 볼 문제가 아닙니다. 언어와 문화의 fluency가 부족했던 게, 네트워킹에서 저를 원하는 만큼 보여주지 못한 가장 큰 원인이기도 했고요.

FOMO, 그리고 나에게 조금 관대해지기

지난 6개월을 보면 잘한 것도 있지만 아쉬움이 더 남습니다. 새 환경에서 고생하는 게 당연하겠죠. 다만 긍정적인 건, 부족하다 느낀 모든 좌절의 순간이 저를 다시 돌아보게 했다는 점입니다. 꽤 잘 안다고 생각했던 제 모습 중 몰랐던 부분을 새 환경에서 발견하게 됐거든요.

요즘은 저에게 좀 관대해지려 합니다. 역량 밖의 일을 무리하면 발전도 있지만 정작 중요한 걸 놓치기도 하니까요. MBA가 딱 그런 상태에 빠지기 좋은 환경입니다. 기회가 워낙 많아, 분명한 게임플랜을 갖고 온 사람도 FOMO(Fear of Missing Out)에 시달리거든요. 450명 중 300명 넘는 사람이 정신없이 바삐 돌아다니는 걸 보면 '나도 뭔가 해야 하나' 싶어집니다. 남들 속도에 급히 발 맞추다 보면 정작 내가 뭘 하려 했는지 흐려지죠. 가끔은 멈춰 서야 정말 중요한 걸 안 놓칩니다.

이번 Winter Break와 Spring 학기엔 좀 더 주도적으로 생활하려 합니다. 다행히 평소 관심 있던 Healthcare 분야에서 Duke University Hospital과의 협력 컨설팅 프로젝트(Experiential Learning Program의 일종, 나중에 따로 다루겠습니다)에 합격했거든요. 이걸 계기로 원하는 공부도 더 하고, 스케줄에 끌려가기보다 스스로 MBA 생활을 만들어 가려 합니다.

마지막으로, 어디서든 결국 사람이 남는 것 같습니다. 외국에서 의미 있는 관계를 만드는 건 쉽지 않습니다. 언어와 문화의 벽 앞에서 좋은 친구가 되려면 자연스럽다기보다 작위적일 만큼의 노력이 필요하거든요. 그래도 MBA를 생각하신다면 '관계'에 들이는 노력을 꼭 고민해 보시길 권합니다. 외국 친구 사귀어 뭐 하냐 싶을 수 있지만, 좋은 친구는 미국 MBA 생활의 질 자체를 끌어올립니다.

저에게 이곳에서 만난 친구들은 한국의 좋은 친구들 못지않게 일상의 큰 부분이 됐고, 10년, 20년 뒤엔 더 가깝게 지낼지도 모를 일이니까요.

이전 편: Duke 농구와 March Madness, 그리고 Camp Out → https://www.gamja.co/contents/blog/duke-fuqua-basketball
다음 편: 미국 MBA 컨설팅 Case 인터뷰 6단계 완전 정리 → https://www.gamja.co/contents/blog/duke-fuqua-case-interview

Essay Gamja Jinwook Shin Profile

Jinwook

Founder, CEO

'에세이 감자'는 제가 MBA를 준비하며 느꼈던 Essay Writing Services 산업의 문제점들을 해결하고자 만든 서비스입니다. 어결치MBA 블로그를 운영하며 쌓은 노하우, 그리고 최고의 자문단과 함께 여러분의 목표를 '합리적'으로 달성하실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SNS

Essay Gamja Jinwook Shin Profile

Jinwook

Founder, CEO

'에세이 감자'는 제가 MBA를 준비하며 느꼈던 Essay Writing Services 산업의 문제점들을 해결하고자 만든 서비스입니다. 어결치MBA 블로그를 운영하며 쌓은 노하우, 그리고 최고의 자문단과 함께 여러분의 목표를 '합리적'으로 달성하실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SNS

블로그 공유하기

MBA 진학이 고민 되시나요?
혼자 고민하지 말고, 상담신청!

합격 스토리 빌딩부터 드림스쿨 코치 매칭까지
MBA지원은 이제 에세이감자

MBA 진학이 고민 되시나요?
혼자 고민하지 말고, 상담신청!

합격 스토리 빌딩부터 드림스쿨 코치 매칭까지
MBA지원은 이제 에세이감자

MBA 진학이 고민 되시나요?
혼자 고민하지 말고, 상담신청!

합격 스토리 빌딩부터 드림스쿨 코치 매칭까지
MBA지원은 이제 에세이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