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ke 농구와 March Madness, 그리고 Camp Out
Duke를 말할 때 빠질 수 없는 농구 이야기, March Madness와 Camp Out 문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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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Duke와 농구는 떼려야 뗄 수 없습니다. NCAA March Madness, 명장 Coach K, UNC 라이벌전, Zion이 이끄는 신입 3인방, 그리고 시즌 티켓을 위한 Camp Out까지. Duke 농구 문화가 MBA 생활에 주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 이 글은 2018년 12월, Duke Fuqua MBA 시절 네이버 블로그에 연재한 '감자맨 유학일기'를 다듬어 옮긴 것입니다. 당시 경험과 판단을 기록한 글이라, 비자·취업·학사 제도는 자주 바뀌니 최신 내용은 공식 기관 안내를 확인해 주세요.
Duke 농구, March Madness, 그리고 Camp Out
감자맨 유학일기 (10/38)
마케팅 기말 Take home exam을 끝내니 새벽 1시입니다. 두뇌를 풀가동했더니 시험이 끝났는데도 잠이 안 오네요. 잠도 안 오는 김에, 오늘은 Duke의 자랑인 Men's Basketball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미국에서 Duke와 농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연관 검색어거든요. 길에서 만난 사람도 Duke 다닌다고 하면 첫 화제가 농구입니다. 리쿠르팅 이벤트라고 다를까요?
March Madness, 미국 대학농구의 축제
한국에선 대학농구를 잘 안 보지만, 미국 대학농구(NCAA)는 웬만한 프로 스포츠에 버금가는 흥행을 자랑합니다. 그중 백미가 March Madness죠. 공식 명칭은 NCAA Men's Basketball Championship인데, Division I 소속 68개 팀이 모여 그해 최강을 가리는 토너먼트입니다. 전년 11월부터 정규 시즌, 이후 Conference별 토너먼트, 3월 중순 March Madness 돌입. 약 350개 대학팀 중 68팀이 겨루는 이 전국구 이벤트에서 Duke는 늘 최고 명문으로 손꼽힙니다.
Coach K, 그리고 영혼의 라이벌 UNC
Duke 농구의 첫 번째 연관 검색어는 Coach K, 마이크 슈셉스키(Krzyzewski) 감독입니다. 폴란드계 성씨라 스펠링만 보고 발음 맞히기가 쉽지 않죠. 1980년 부임 후 약 30년간 NCAA 챔피언십에 29번 진출해 우승 5회를 안겼고(부임 전 Duke는 우승이 없었습니다), NCAA 통산 최다 승에 올림픽 미국 대표팀 금메달까지 이끈 명장입니다. 참고로 예전 Fuqua엔 Coach K가 가르치던 리더십 수업이 있었다고 합니다. 하버드 마이클 샌델의 '정의'처럼 시그니처 수업이었다는데, 없어져서 아쉽네요.
그리고 모든 명문엔 라이벌이 있죠. 바로 옆 동네 UNC입니다. 농구 좀 보신 분이라면 UNC 하면 떠오르는 그분, 마이클 조던이 있고요. 솔직히 그 하늘색을 앞으로 좋아하긴 어렵게 됐습니다. UNC도 최고 명문이라, 찾아보니 우승 수가 더 많네요. 안 찾아볼걸 그랬습니다. 두 학교는 가까운 거리에 더해, 주립 명문이라 다소 털털한 로컬 이미지의 UNC와 사립 특유의 Snobbish한 이미지의 Duke가 묘하게 앙숙으로 지냅니다. 바르샤 vs 레알 같달까요. 학생 입장에선 뚜렷한 '적'이 하나 있는 게 유대감을 높여주는 재미라, 썩 나쁘지 않은 관계입니다.
NBA 스타가 적다고? 이젠 다릅니다
조던을 비롯해 스타가 즐비한 UNC에 비해, Duke는 팀 농구의 대명사라 NBA 슈퍼스타가 적은 편이었습니다. 그래도 코트 위의 신사 Grant Hill이 있고, 최근엔 Kyrie Irving과 Jayson Tatum 같은 현역 스타도 배출했죠. 그리고 곧 NBA를 누빌 2018년 신입 3인방, Zion Williamson, R.J. Barrett, Cam Reddish가 있습니다. ESPN 선정 그해 고교 유망주 1, 2, 3위가 전부 Duke로 왔거든요.

그중에서도 Zion Williamson은 2미터를 넘는 신장에 130킬로의 몸으로 말도 안 되는 운동능력을 보여주며 벌써 신드롬입니다. 신입 3인방이 이끄는 올 시즌 Duke는 10경기 9승 1패로 순항 중인데, 제가 학교에 있는 동안 우승한다면 그것도 정말 특별한 경험이겠죠.
Camp Out, Duke만의 통과의례
Duke 농구는 교내 인기가 어마어마해서 시즌 티켓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비싸서가 아니에요. 시즌 티켓을 얻으려면 Camp Out이라는, Duke에서만 겪는 행사에 참여해야 하거든요. 금요일 밤부터 2박 3일 야영을 하는 건데, 묘미는 거의 잘 수 없다는 데 있습니다. 사이렌이 랜덤으로 울리면 본부에 가서 출석 체크를 해야 하고, 24회 중 2회를 놓치면 티켓 Lottery 참가 자격이 박탈됩니다. 네, 2박 3일 밤새우고도 얻는 건 '추첨 자격'이지 티켓이 아닙니다. 게다가 Camp Out 주간은 보통 시험기간과 겹칩니다.
사실 위 Camp Out 설명은 제 경험이 아니라 주워듣고 찾아본 내용입니다. 올해는 허리케인 Florence 영향으로 Camp Out이 취소돼, 신청자에게 바로 Lottery 기회가 주어졌거든요. 운 좋게 당첨돼 300불 내고 시즌 티켓을 손에 넣었습니다. 300불이 비싸 보여도, 최고 라이벌 UNC전 티켓 하나만 팔아도 몇 천 불은 번다는 사실. 티켓은 기뻤지만 Camp Out을 못 한 건 아쉽습니다. Camp Out 자체가 Duke Community의 '신고식'이자 통과의례라, 동문들에게 '꼭 해야 할 것'을 물으면 빠지지 않고 나오는 경험이거든요. 내년엔 꼭 해보려 합니다.

(진짜 이렇게 숙영을 합니다. 이건 2학년때에요)
MBA 선정에 농구가 무슨 의미냐 싶을 수 있지만, 학교를 관통하는 뚜렷한 문화 코드가 있다는 건 학생들의 유대감을 크게 끌어올립니다. 저에게도 Duke 농구는 이미 팍팍한 MBA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 됐고요. 혹시 Duke 면접을 보신다면 농구로 Ice breaking을 시도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간단히 쓰려다 또 길어졌네요. 저는 다시 시험공부를 하러 갑니다.
이전 편: Duke University의 겨울 캠퍼스 → https://www.gamja.co/contents/blog/duke-fuqua-winter-camp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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