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Zion Williamson 효과로 전미의 이목이 쏠린 2018-19 Duke vs UNC. 슈퍼볼급 티켓값, 오바마가 찾은 경기, 34초 만의 신발 사건과 결장, 그리고 ACC 챔피언십에서의 설욕까지. MBA 생활을 다채롭게 만든 라이벌전 경험담입니다.
📌 이 글은 2019년 3월, Duke Fuqua MBA 시절 네이버 블로그에 연재한 '감자맨 유학일기'를 다듬어 옮긴 것입니다. 당시 경험과 판단을 기록한 글이라, 비자·취업·학사 제도는 자주 바뀌니 최신 내용은 공식 기관 안내를 확인해 주세요.
Duke vs UNC, Zion과 함께한 잊지 못할 라이벌전
감자맨 유학일기 (14/38)
쓰던 글이 한 번 날아갔습니다. 차오르는 분노를 누르고 다시 씁니다. 글이 확연히 짧아질 것 같네요. 앞서 농구 인트로 편에서 말씀드렸듯, Duke Basketball은 MBA 생활에 빼놓을 수 없는 활력소입니다. 응원으로 가득 찬 경기 관람 자체도 즐겁고, 학교에 확고한 Identity를 줘서 밖에서 사람을 만날 때 Ice breaking 소재로도 그만이거든요. 술 말곤 딱히 할 게 없는 한적한 더럼에 누가 놀러 왔을 때 보여줄 좋은 경험이 되기도 하고요.

슈퍼볼 티켓값에 육박한 그 경기
올해는 Zion Williamson, R.J. Barrett, Cam Reddish라는 거물급 Freshmen 셋이 들어와 화제가 더 컸습니다. 특히 Zion은 전미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죠. 그 덕에 Duke 경기엔 유명 인사가 줄줄이 등장했습니다. 어떤 경기엔 Jay-Z가, 어떤 경기엔 Floyd Mayweather가 보러 왔으니까요. 뚜렷한 Culture가 있는 학교라 누릴 수 있는 특별한 경험입니다.
세 명의 Freshmen 덕에 안 그래도 유명한 Duke vs UNC에 대한 관심은 올해 하늘을 찔렀습니다. 특히 Duke 홈인 Cameron Indoor에서의 첫 라이벌전엔 전미의 이목이 집중됐죠. ESPN이 'UNC-Duke 티켓값이 슈퍼볼 수준에 육박한다'는 기사를 낼 정도였습니다. 대학농구 티켓이 슈퍼볼급이라니요.
저는 운 좋게 시즌 티켓이 있어 이 경기에 갈 수 있었습니다. UNC 경기 보겠다고 2박 3일 캠핑하는 학부생들에게 미안할 따름이지만요. 특별한 날이라 오후 3시부터 술 마시며 기다린 경기장에 들어섰는데, 이날엔 또 한 명의 슈퍼 셀럽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44대 대통령 오바마였죠. 적당한 취기, 라이벌전의 흥분, 평소와 차원이 다른 응원, 거기에 미스터 프레지던트까지. 모든 게 완벽했습니다.

34초 만에 벌어진 사건, 그리고 설욕
그런데 즐거운 경기를 기대하던 찰나, 경기 시작 34초 만에 아무도 예상 못 한 일이 벌어집니다. Zion이 신고 있던 농구화가 터진 거예요. 이 일로 부상을 입은 Zion은 경기에 복귀하지 못했고 이후 대여섯 경기를 결장합니다. 명승부를 기대하던 사람들은 실망했고, 신발 브랜드는 전미가 주목한 경기에서 체면을 크게 구겼습니다(다음 날 주가가 흔들릴 정도였죠). 어수선하게 진행된 이 경기는 결국 UNC의 큰 승리. Duke는 UNC 홈에서의 리턴 매치도 Zion 공백을 못 메우고 또 패했습니다. 정규 시즌 라이벌전 두 경기를 모두 UNC에 내준 거죠. 으아.
하지만 어제(3/15) 둘은 ACC Championship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지역 챔피언 결정전쯤 되는 무대죠. 그리고 Duke 팬들에게 낭보가 들려왔습니다. Zion의 복귀! 복귀전이던 직전 Syracuse전에서 29점 14리바운드 5스틸로 기대를 한껏 끌어올린 Zion은, 대망의 UNC전에서 전과 다른 팀을 만들어 냈습니다. 전반을 44 대 44로 마치고, 막판 결승점을 꽂으며 74 대 73 승리. UNC의 마지막 공격이 실패하며 Duke가 이겼습니다. 이렇게 올 시즌 세 번의 맞대결은 Duke 1승, UNC 2승으로 마무리됐네요.
그깟 공놀이가 뭐라고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지요. 그래도 이런 경험들이 제 MBA 생활을 훨씬 다채롭게 해주는 건 부정할 수 없습니다. 이제 곧 2018-2019 시즌 챔피언을 가리는 March Madness가 시작됩니다. 올해 꼭 Duke가 여섯 번째 Championship을 들어 올리길 바라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Go Du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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