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MBA 섬머인턴 1: 보스턴 도착과 병원 전략팀 첫 배치

보스턴의 하버드 수련병원 전략팀에서 시작한 미국 MBA 여름 인턴, 첫 2주의 적응기.

읽는시간

0

AI 요약

Tag

미국 MBA 1학년을 마치고 보스턴의 한 대형 병원(하버드 수련병원) 전략팀에서 여름 인턴을 시작했습니다. 헬스케어의 메카 보스턴, HR 오리엔테이션과 팀 배치, 미국 대형병원 전략팀이 실제로 하는 일, 그리고 10주 인턴의 목표 설정까지 담았습니다.

📌 이 글은 2019년 6월, Duke Fuqua MBA 시절 여름 인턴 기간에 네이버 블로그에 연재한 '감자맨 유학일기'를 다듬어 옮긴 것입니다. 당시 경험과 판단을 기록한 글이라, 비자·취업·실무 환경은 자주 바뀌니 최신 내용은 공식 기관 안내를 확인해 주세요.

미국 MBA 여름 인턴, 보스턴 병원 전략팀에서의 첫 2주

감자맨 유학일기 (19/38)

오랜만에 글 씁니다. 듘결치입니다. 요즘 저뿐 아니라 다들 신변에 변화가 있는 시기라 업데이트가 더디네요. 프랑스, 홍콩에 있던 친구들은 졸업해 일을 시작했고, 저는 섬머인턴을, 베이징에 있는 친구는 MIT Sloan에서 교환 프로그램을 하고 있습니다. 늘 단톡방에서 떠들지만 다들 차근차근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 참 뿌듯합니다. 곧 1학년을 시작하는 분들껜 미리 응원을 보냅니다. 돌아보면 1학년은 섬머인턴을 잡아야 한다는 압박에 늘 쫓기고, 언어와 새 문화 적응까지 겹쳐 정말 팍팍하거든요. 그래도 다들 화이팅 하시길.

저는 1학년을 마치고 한국에 다녀와 보스턴에 자리를 잡았는데, 정신 차려보니 벌써 인턴 2주 차 주말입니다. 한 게 없는데 20%가 끝나버려서 남은 시간은 더 알차게 보내야겠다 다짐 중입니다. 막상 인턴 얘기를 쓰려니 뭘 써야 할지 모르겠어서, 일단 소회를 쭉 나열하는 식으로 시작해 보겠습니다.

헬스케어의 메카, 바아아아스톤

일단 도시는 대만족입니다. 지난 1년 더럼의 평화로움에도 나름 만족하며 잘 살았는데, 적당한 크기의 도시에 오니 다양한 즐거움이 있어 좋네요. 뉴욕처럼 너무 크지 않은 사이즈가 제겐 딱입니다(DC 갔을 때도 비슷하게 좋았어요). 완전 대도시 타입은 아닌가 봅니다. Charles River와 공원이 많아 자연친화적인 점도 좋고요. 덕분에 한국에서 음식과 술로 쌓은 지방을 챨스강변 달리기로 태우는 중입니다. 날씨도 한몫합니다. 춥고 눈 많기로 유명한 겨울과 달리 여름 보스턴은 지내기 딱 좋아요. 보스턴은 여름이 진리.

커리어 측면에서도 전에 말씀드린 대로 헬스케어 eco-system이 워낙 좋은 도시라 만족스럽습니다. 그래서인지 헬스케어가 강한 Fuqua에서도 25명쯤이 보스턴에 와 인턴 중이에요. 이게 또 다행인 게, 이 지역 출신 친구들이 있어 주말마다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하버드, MIT, BU, BC 같은 대학이 몰려 있어, 미국에서 가장 historic한 도시 중 하나임에도 도시 자체에 diverse하고 젊은 vibe가 있습니다. 물론 Cambridge와 Boston, 그 주변 도시들의 경계가 어디까지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지만요.

(챨스강이 보이던 섬머인턴 보금자리의 저세상 뷰)

Week 1, HR 오리엔테이션과 팀 배치, 그리고 끝없는 미팅

오리엔테이션 전까지 사원증을 발급받아두라는 HR 안내에, 인턴 시작 전 주 금요일에 보스턴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보스턴 호텔값이 무엇? Sublet 집엔 토요일부터 들어갈 수 있어 하루 호텔에 묵었는데, Airbnb도 150불 이상, 호텔은 무조건 200불 이상이더군요. '아, 이것이 대도시인가' 하는 시골쥐의 마음으로 입성했습니다. 그래도 금요일에 사원증 발급과 SSN 서류 제출까지 마쳤어요. 서류 하나 어긋나 인턴 못 하면 어쩌나 하던 불안이 그제야 풀렸습니다.

첫 주는 오리엔테이션 주간이었습니다. 첫날 모든 new hire가 모였는데, 제가 일하게 된 곳이 보스턴의 한 대형 병원(하버드 수련병원)이다 보니 clinical과 research 쪽 인원이 많았어요. 규모가 큰 곳이라 여러모로 새로웠는데, 가장 크게 다른 건 한국식 '동기'라는 게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인턴을 HR이 일괄 채용하는 게 아니라 팀별로 뽑다 보니, 비슷한 role로 들어온 사람을 볼 기회 자체가 없더군요. 이 먼 곳에 나 홀로. 외국인 노동자 라이프 시작입니다.

드디어 대망의 팀 배치. 지난 4월에 한 번 만났던 터라 반가운 마음으로 조우했지만, 긴장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풀 정장에 타이까지 갖췄는데, 그간 하도 먹고 마셔서 정장이 잘 안 맞아 여러모로 애로사항이 많았어요. 일단 팀과 점심을 먹으며 하하 호호 그간의 일들로 스몰톡. 그놈의 스몰톡, 우버에서도 리프트에서도 하는 스몰톡. 한국에 다녀오며 영어를 안 썼더니 영어도 잘 안 되는 느낌이었지만, 빵끗 미소를 유지하며 팀과의 재회 성공.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를 점심을 마치자마자, 맡을 업무 설명을 듣는 본격 미팅으로 들어갑니다.

미국 대형병원 전략팀에선 어떤 일을 할까?

제가 일하게 된 팀은 Regional / National / International / Digital로 나뉜 네 전략 그룹 중 National Business Strategy Team입니다. 저까지 총 6명, 그중 4명이 MBA 출신인 비교적 작은 팀이에요. 작년 전략 그룹이 네 팀으로 재편되며 새로 생긴 신생 팀인데, VP는 '병원 안의 스타트업 같은 조직'이라고 설명하더군요. 핫해 보이고 싶으셨는지. 그래서 몸이 비교적 가볍고 프로젝트 베이스로 일이 돌아갑니다.

그럼 무슨 일을 하느냐. 아시다시피 병원은 태생적으로 local business에 의존합니다. 큰 땅덩어리의 미국은 더 그렇죠. 어지간한 일이 아니면 다른 주 병원에 갈 일이 없으니, 미국 병원들은 자기가 속한 state라는 한정된 시장에서 경쟁하고 성장합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시장은 포화되고 성장 여력은 줄어듭니다. 결국 같은 시장에서 share를 빼앗는 싸움이 되는데, 최근 미국 provider 시장에 잇단 M&A가 있었던 데는 이런 배경도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미국 대형병원들은 sustainable growth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합니다. 이 흐름의 선두에 NYP, Mayo Clinic, Cleveland Clinic, HCA 같은 대형 health system이 있죠. 이들은 M&A뿐 아니라 out-of-state 환자와 international 환자 유치를 통해 healthcare destination으로 자리 잡으며 새 방식으로 외형을 키우려 합니다. 물리적 한계를 넘어 성장하는 길을 찾는 것, 그게 National Strategy나 Telehealth 같은 innovation 팀의 존재 이유입니다.

제가 일하는 팀도 비슷한 노력을 합니다. 환자 유입의 상당 부분이 보스턴과 인근 New England 지역에서 발생하는데, 이것도 다른 대형 병원들에 비하면 낮은 편이에요(Duke Health나 Cleveland Clinic도 로컬 비중이 85~90% 이상입니다). National Business Strategy 팀은 이 지역 밖에서 환자 base를 넓힐 방안을 찾습니다. 의료 서비스의 destination 결정권을 쥔 일반 소비자와 PCP(Primary Care Physician) 대상 브랜딩, referral을 하는 PCP들과의 관계 관리, 그리고 tech 회사들과의 파트너십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하게 되죠.

올여름 이루고 싶은 것들

올여름 목표는 셋으로 정했습니다. 하나, 좋은 퍼포먼스로 full-time 기회 만들기. 둘, internal과 external 네트워킹. 셋, 건강한 라이프스타일 정립. 제가 MBA에서 배운 말 중 가장 의미 있게 느끼는 게 "Be intentional"인데, 10주 인턴 동안에도 이걸 잘 실행해 보려 합니다. 제게 Be intentional은 management라는 분야에 발 담근 사람으로서 professionalism을 대변하는 말처럼 느껴집니다. 한정된 input으로 가장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output을 내는 게 경영자의 큰 역량 중 하나라고 보는데, 분명한 목표 설정이 그 달성 확률을 높이니까요.

1번과 2번은 연결돼 있습니다. 사실 미국 병원 중 MBA 섬머인턴을 뽑는 곳은 아주 적습니다. 그래도 페이는 MBA 평균 정도로 맞춰주는데, 대신 full-time base로 운영되진 않아요. 그래서 경험을 잘 쌓아 2학년 때 re-recruiting의 발판으로 삼든지, 좋은 퍼포먼스와 네트워킹으로 자리가 났을 때 치고 들어가는 전략을 써야 합니다. 잘해도 병원은 clinical 쪽 인터내셔널만 비자 스폰을 해준다는 얘기도 있으니, re-recruiting까지 염두에 두고 여름을 알차게 보내야죠.

1번을 위해선 제가 직접 initiative를 갖고 프로젝트 기회를 만들어 보려 합니다. 팀에서 제게 맡기고 싶어 하는 프로젝트도 있지만, 업무 중 아이디어가 생기면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제안해 볼 생각이에요. 주어진 일을 넘어 proactive하게 좋은 output을 내면, full-time base가 아니어도 자리가 났을 때 기회를 잡을 수 있지 않을까요. VP는 HBS, 매니저는 CBS 출신에 둘 다 헬스케어 백그라운드를 가진 MBA라 배울 것도 많을 것 같습니다. 2번을 위해선 의도적으로 네트워킹을 하려 합니다. internal하게는 매주 한두 명씩 병원 내 다른 팀 사람을 만나고, external하게는 보스턴의 Fuqua 동문과 관심 회사 사람들에게 reach out 하는 게 목표예요. external은 5~10명을 success measure로 잡았습니다. 마지막 3번은 꾸준한 운동과 절주. 주 5회 운동과 평일 금주를 KPI로 삼겠습니다.

첫 2주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사실 3주 차도 거의 끝나가는데 밍기적대다 그만. 3, 4주 차엔 좀 더 생생한 후기를 들고 오겠습니다. 실무에서 느낀 한국과 미국의 차이, 제가 하는 프로젝트 이야기 같은 더 재미난 것들 기대해 주세요.

이전 편: 미국 MBA 여름 인턴 도시와 숙소, 페이 협상 → https://www.gamja.co/contents/blog/duke-fuqua-internship-city-housing
다음 편: 미국 MBA 섬머인턴 2: 첫 프로젝트와 유연근무, 첫 페이첵 → https://www.gamja.co/contents/blog/duke-fuqua-summer-intern-boston-2

Essay Gamja Jinwook Shin Profile

Jinwook

Founder, CEO

'에세이 감자'는 제가 MBA를 준비하며 느꼈던 Essay Writing Services 산업의 문제점들을 해결하고자 만든 서비스입니다. 어결치MBA 블로그를 운영하며 쌓은 노하우, 그리고 최고의 자문단과 함께 여러분의 목표를 '합리적'으로 달성하실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SNS

Essay Gamja Jinwook Shin Profile

Jinwook

Founder, CEO

'에세이 감자'는 제가 MBA를 준비하며 느꼈던 Essay Writing Services 산업의 문제점들을 해결하고자 만든 서비스입니다. 어결치MBA 블로그를 운영하며 쌓은 노하우, 그리고 최고의 자문단과 함께 여러분의 목표를 '합리적'으로 달성하실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SNS

블로그 공유하기

MBA 진학이 고민 되시나요?
혼자 고민하지 말고, 상담신청!

합격 스토리 빌딩부터 드림스쿨 코치 매칭까지
MBA지원은 이제 에세이감자

MBA 진학이 고민 되시나요?
혼자 고민하지 말고, 상담신청!

합격 스토리 빌딩부터 드림스쿨 코치 매칭까지
MBA지원은 이제 에세이감자

MBA 진학이 고민 되시나요?
혼자 고민하지 말고, 상담신청!

합격 스토리 빌딩부터 드림스쿨 코치 매칭까지
MBA지원은 이제 에세이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