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요약
더럼을 떠나 뉴저지로 이사하고, 흩어졌던 친구들과 다시 모였습니다. 그리고 7개월을 기다린 컨설팅 최종 면접. 결과는 아쉬웠지만 컨설팅 리쿠르팅 도전을 마무리하며 얻은 것을 담담히 정리했습니다.
📌 이 글은 2020년 11월, Duke Fuqua MBA 졸업 후 네이버 블로그에 쓴 '감자맨 유학일기'를 다듬어 옮긴 것입니다. 당시 시점의 경험과 판단이며, 비자·취업·채용 정책은 자주 바뀌니 최신 내용은 공식 기관 안내를 확인하세요.
미국 MBA 졸업 후의 삶 (3), 리유니언과 마지막 면접
감자맨 유학일기 (36/38)
안녕하세요, 듘결치입니다. 오랜만에 돌아왔으니 그간의 상황을 업데이트해 보겠습니다.
뉴저지로 이사
지난 글에서 말씀드렸듯 헬스케어 컨설팅 펌 최종에서 고배를 마시고 한 주 정도 기운이 빠져 있었습니다. 그러다 결심했어요. 더럼을 떠나자. 마침 뉴저지에 있는 친한 형이 흔쾌히 '와서 지내라'고 해줬습니다. 이사를 결심한 또 다른 계기는, 졸업하고 흩어졌던 가장 친한 친구 몇이 그 주말에 더럼에 놀러 오기로 한 것이었습니다. 7월쯤 다섯 명 단톡방에서 한 친구가 "9월 중순 더럼 지나갈 것 같은데 만나자" 하니 나머지가 덥석 물었고, 더럼에 있던 저는 쌍수를 들고 환영했죠. 다들 Work from Home 중이라 이동이 가능했고, 보스턴과 뉴욕 등지에서 갇혀 지내다 굳이 더럼까지 와줘서 고마웠습니다. Airbnb를 잡고 모였고, 친구들이 떠날 때 겸사겸사 저도 짐을 싣고 이사했습니다.

오랜만의 뉴저지와 뉴욕
오랜만에 비행기를 타고 뉴저지로. 역시 뉴저지는 미국 속 작은 한국입니다. 도착하자마자 3월부터 먹고 싶던 순대국밥을 먹었어요. 한인 인구가 많아 식당과 마트가 잘 돼 있더군요. 시골쥐는 2주 자가격리를 하면서도 행복했습니다. 격리를 마치고 맨해튼으로 나갔는데, 코로나로 사람이 빠진 맨해튼은 오히려 쾌적했습니다. 원래 복잡해서 싫어했는데 말이죠. 게다가 뉴욕에서 일하는 친구가 많아져, 예전엔 관광객으로 왔다면 이제는 친구들과 어울릴 기회가 생겼습니다. 베이스캠프가 생기니 활동이 훨씬 자유로워졌어요.


(킹갓뉴저지 한식 순대 레쓰고 순대야호)
드디어 다시 잡힌 면접
이사하고 3~4주쯤 후, 수개월간 reschedule을 미루던 그 회사에서 드디어 다시 면접을 보자고 연락이 왔습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면접이! 일주일의 말미를 두고 준비를 시작했어요. Case 복습과 Behavioral review, 하루 2~3개씩 mock casing. Strategy Case와 Market Sizing 둘 다 준비했지만 큰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면접 전날엔 컨설턴트로 일하는 Fuqua 동문 친구와 마지막 Mock Interview를 진행했죠. 리쿠르팅에 여러 번 involve된 친구라 실전에 가깝게 연습할 수 있었고, 친분이 있어 가감 없는 피드백도 받았습니다.
대망의 D-Day
모든 면접은 Virtual이었습니다. 첫 번째는 Presentation 인터뷰. 1시간 동안 20장 분량 slide deck을 분석해 20분 PT를 하고 Q&A와 Behavioral까지. 평타 이상은 한 듯했습니다. 두 번째는 retail 파트너와의 Strategy Case였는데, 앞선 Behavioral 느낌이 정말 좋았어요. 마지막 하나만 잘하면 승산이 있겠다 싶었습니다. 세 번째는 제가 지원한 Life Sciences 파트너와의 헬스케어 케이스. 더 많이 준비해 자신이 있었고, 초반도 무난히 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Market Sizing 없이 Strategy Case로 쭉 밀더군요. 순간 당황한 데다 면접관이 Bad Cop 역할이라 슬슬 말리기 시작했고, 한번 페이스에 말리니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 뒤 10~15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잘 기억도 안 나네요. 7개월을 기다린 면접이 11시 10분에 시작해 2시 10분에 끝났고, 마지막 케이스 30분 중 15분의 후회를 남겼습니다. 결과는 탈락이었어요. 7개월을 기다리고 15분을 잘못해서요.
컨설팅 도전을 통해 얻은 것
현실적으로 컨설팅 리쿠르팅은 이제 끝입니다. 많은 펌이 hiring을 줄이거나 lay-off 중이고, 비자 스폰하는 곳까지 고려하면 남은 옵션이 손에 꼽는데 그중 두 곳 최종에서 탈락했으니까요. 미국에 남아 더 노려볼 수는 있겠지만 그렇게까지 할 생각은 크지 않습니다. 그래도 컨설팅을 준비하며 영어가 많이 늘었고, Structured thinking과 Hypothesis-driven approach에 익숙해졌어요. 어디서 뭘 하든 도움이 될 겁니다. 후회도 크게 없습니다. 시작부터 쉽지 않을 걸 알았고, 거의 다 와서 안 된 건 아쉽지만 최선을 다했으니까요.
앞으로의 계획
12월 중순까지 마지막으로 네트워킹을 해보고, 그때까지 없으면 한국에 들어갈 생각입니다. 하고 싶었던 도전은 충분히 해봤고, 크리스마스 이후엔 3~4월이나 돼야 기회가 생길 걸 생각하면 미련으로 시간을 더 허비하긴 좀 그렇네요. 단기적으로는 저탄고지를 시작했습니다. 뉴저지 와서 한식을 너무 잘 먹어 찐 살을 빼려고요. 일주일 만에 이미 4킬로가 빠졌습니다. 세상 내 마음대로 되는 건 없지만 몸무게는 마음대로 줄여보겠습니다. 이 게시판에 글을 쓰는 것도 이제 한두 개면 끝이겠네요. 올해가 지나면 어떤 방향으로든 새 삶을 시작하게 될 텐데, 어떤 결과든 만족합니다. 뭘 하든 더 잘할 만큼 단단해지는 과정을 거쳤으니까요.
이전 편: 미국 MBA 졸업 후의 삶 2: 코로나 시대 컨설팅 리쿠르팅 → https://www.gamja.co/contents/blog/duke-fuqua-after-graduation-2
다음 편: 미국 MBA 졸업 후의 삶 4: 귀국 고민과 한국인 MBA 교류 → https://www.gamja.co/contents/blog/duke-fuqua-after-graduation-4
블로그 공유하기
더 많은 블로그 보러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