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요약
코로나 한복판의 컨설팅 리쿠르팅 기록입니다. CRO와 CCO가 무엇인지, 헬스케어 컨설팅 최종 면접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그리고 아쉬운 결과 속에서 배운 것들을 담담하게 정리했습니다.
📌 이 글은 2020년 9월, Duke Fuqua MBA 졸업 후 네이버 블로그에 쓴 '감자맨 유학일기'를 다듬어 옮긴 것입니다. 당시 시점의 경험과 판단이며, 비자·취업·채용 정책은 자주 바뀌니 최신 내용은 공식 기관 안내를 확인하세요.
미국 MBA 졸업 후의 삶 (2), 코로나 시대의 리쿠르팅
감자맨 유학일기 (35/38)
안녕하세요, 듘결치입니다. 오늘은 졸업 후 코로나와 리쿠르팅 사이에서 고전하는 일상을 전해 드리겠습니다.
짧은 업데이트
리쿠르팅은 큰 변화가 없습니다. 저는 아직도 그 컨설팅 펌과 3월부터 밀린 면접을 reschedule 하려는 중이에요. 취소는 안 한다며 더 기다리랍니다. 그사이 헬스케어 컨설팅 펌 한 곳과 최종 면접까지 봤지만, 결과는 아쉬운 탈락이었습니다. 아래에서 더 풀어보겠습니다.
코로나 통에 리쿠르팅이란
회사들이 많이 안 뽑습니다. PwC는 내년 MBA Class에서 아예 hiring을 안 한다는 말이 있고, 작년부터 International 스폰을 안 하던 Deloitte도 business가 줄어 적게 뽑는다고 하네요. International로서 컨설팅 문을 두드리는 건 지금 pandemic 상황에선 더 녹록지 않습니다. 맥킨지는 건재하다고 들었고요. Tech 쪽은 그래도 많이 뽑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에도 실적 좋은 몇몇 Tech 회사는 사람을 굉장히 많이 뽑더군요. 요즘 제 takeaway는 이렇습니다. MBA 와서 현지 취업 확률을 높이고 싶으면 가능하면 Tech 리쿠르팅을 하시라. 저처럼 International을 잘 안 뽑는 헬스케어와 컨설팅을 묶는 조합은 난이도가 높습니다.
최종 면접, 다녀'왔'습니다
그 와중에 면접 기회를 하나 얻어 최종까지 다녀왔습니다. 네, 다녀'왔'습니다. 면접 본 곳은 CRO(Contract Research Organization)와 CCO(Contract Commercial Organization)가 통합된 헬스케어 컨설팅 펌이었어요. 비슷한 회사로는 IQVIA, Syneos Health, Charles River 정도가 있습니다. CRO는 제약사가 신약의 clinical trial을 통과하도록 돕는 회사인데, 여기에 더해 신약을 시장에 잘 launching하도록 Market Sizing, Pricing, Market Access 같은 전략 솔루션을 제공하는 CCO 역량까지 갖춰 왔습니다. 모든 제약사가 화이자나 머크처럼 크지 않아 자체 역량으로 개발부터 임상, 론칭까지 다 하긴 어렵거든요. 그래서 이런 헬스케어 컨설팅 시장이 꽤 큽니다. 헬스케어가 미국 GDP의 20%에 육박하는 데는 이유가 있죠.
Interview Process
비록 떨어졌지만 과정은 공유합니다. 7월 중순 친구를 통해 referral을 받고 네트워킹을 시작, 7월 20일 HR 스크리닝, 이후 컨설턴트 몇 명과 추가 네트워킹, 7월 28일 1라운드(Case와 Behavioral), 8월 6~7일 2라운드(이틀에 걸쳐 Behavioral과 Case 여러 개, Deepdown Case, 그리고 1시간 준비 후 45분 Presentation), 8월 21일 결과. 한 달 넘게 걸렸고 면접도 참 많이 봤네요. 신기했던 건 1차 면접관이 2018년 보스턴 Week in Cities에서 만나 명함을 받았던 분이었다는 점. 네트워킹을 열심히 하라는 말을 다시 한번 실감했습니다. 2라운드의 하이라이트는 Presentation이었어요. Full Case 하나를 풀고 거기서 얻은 data로 한 시간 동안 slide deck을 만든 뒤 30분 발표에 15분 Q&A를 하는 순서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혼이 쏙 빠지는 일정이었죠.
면접 자체는 무난히 잘 봤고 피드백도 좋았습니다. 리쿠르터도 "team에서 좋은 피드백을 받았는데, 몇 명 더 보고 연락하겠다"고 했고요. 그런데 2주쯤 후 HR이 전화로 offer를 줄 수 없게 됐다고 했습니다. 더 strong한 지원자가 있었다는 뉘앙스였어요. 재밌는 건, 탈락 후 면접관 중 한 명과 통화했더니 "HR이 정확히 뭐라고 했어? 난 네가 떨어진 줄 몰랐는데"라고 하더군요. 팀 피드백은 좋았는데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다면서요. 제가 가장 먼저 면접을 봐서 '다른 지원자도 보자'는 얘기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배운 것
결국 제 손엔 offer가 없습니다. 친구들은 "코로나만 아니었으면 진작 끝났을 텐데 네가 너무 고생한다"고 위로했어요. 맞는 말이지만, 결과가 없으면 아무리 만족해도 온전한 성취라 하긴 어렵죠. 그래서 떨어지고 한 주 정도는 에너지가 많이 떨어졌습니다. 그래도 이번 경험으로 어떤 목표든 내 마음처럼 선형적으로 가는 일은 잘 없다는 진리를 다시 배웠습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보다 지기 싫어하는 사람이라는 것도요.
취업이 승패는 아니고, 회사와의 fit이나 그때의 경쟁자 등 운의 영역도 큰데, 그래도 저는 이게 '패배'로 받아들여지더군요. 이 승부욕이 긍정적 drive가 될 땐 크게 성장했고, 아닐 땐 저를 갉아먹었습니다. 양날의 검이죠. 그래도 아직 unfinished business가 남아 있습니다. 그 마지막 면접을 다시 잡아 매듭짓기 전까진 포기할 수 없네요. 넘어진 자리에서 다시 흙을 털고 일어나 걸어가 봅니다.
이전 편: 미국 MBA 졸업 후의 삶 1: 코로나·비자·리쿠르팅 → https://www.gamja.co/contents/blog/duke-fuqua-after-graduation-1
다음 편: 미국 MBA 졸업 후의 삶 3: 더럼 리유니언과 마지막 면접 → https://www.gamja.co/contents/blog/duke-fuqua-after-graduation-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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