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MBA 졸업 후의 삶 1: 코로나·비자·리쿠르팅

졸업 후 두 달, 흩어지는 친구들과 밀린 면접 그리고 비자 불확실성의 기록.

미국 MBA 졸업 후의 삶 1: 코로나·비자·리쿠르팅

AI 요약

졸업 후 두 달의 기록입니다. 친구들이 흩어지고, 면접은 코로나로 계속 밀리고, H1B와 F1 비자 정책까지 출렁입니다. 불확실성이 큰 시기에 예측보다 대응이 중요하다는 걸 배워가는 졸업 후 첫 회고입니다.

📌 이 글은 2020년 7월, Duke Fuqua MBA 졸업 후 네이버 블로그에 쓴 '감자맨 유학일기'를 다듬어 옮긴 것입니다. 당시 시점의 경험과 판단이며, 특히 비자·이민 정책은 자주 바뀌니 실제 절차는 USCIS 등 공식 기관과 학교의 최신 안내를 반드시 확인하세요.

미국 MBA 졸업 후의 삶 (1)

감자맨 유학일기 (34/38)

안녕하세요, 듘결치입니다. 졸업 후 어느새 두 달이 지났습니다. 미국도 한국도 여러모로 요란한 시기네요. 불확실성이 크고 혼란스러울 땐 예측보다 대응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말이 쉽지요. 지난 두 달의 일을 적어보겠습니다.

(코로나에 대처하는 distancing & socializing)

이제는 헤어질 시간

졸업 후 5월에서 6월 중순까지는 친구들이 여기저기로 흩어지는 기간이었습니다. 코로나로 Start date들이 밀려 6월 중순까지 꽤 많은 친구가 더럼에 남아 있었던 덕에, 그래도 작별 인사는 다 할 수 있었네요. 한창 심할 땐 소규모로, 혹은 열린 공간에서만 모였습니다. 캠퍼스를 함께 걸으며 담소하는 게 daily routine이 됐죠.

친구들과 얘기하다 미국 친구들의 '이별을 대하는 자세'가 저와 좀 다르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좀 더 초연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더군요. 생각해보니 미국이라는 나라의 크기를 감안하면 당연하기도 합니다. 이들은 고등학교에서 대학 갈 때도 주를 옮기고, 졸업 후엔 전국으로 흩어져 일하니까요. 한국처럼 친한 친구들이 서울에 모여 비슷하게 지내는 환경이 아니죠. 친교 방식도 다릅니다. 강한 inner circle을 소개로 넓히는 한국식이 아니라, 처음 만나도 금세 두루두루 사귀되 그 안에서 자기만의 inner circle을 만들어 가는 형태더군요. 흥미로운 관찰이었습니다.

그래서 너는 어디서 뭐 하니?

아직 졸업 후 행보가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지리하게 밀려온 면접과 코로나발 hiring freeze 때문이죠. 그래서 한동안 더럼에 더 지내기로 했는데, 아파트 계약이 끝나 거처가 필요했습니다. 고민하다 친한 친구네 집에 하숙생으로 들어가게 됐어요. 친구 부부가 더럼에 자리를 잡았는데, '와서 지내도 된다'고 해줬거든요. 미안해서 재차 물었더니 친구 아내가 'We're not gonna let you pay us'라고 답을 보내줬습니다. 그래서 팔자에 없는 미국 전원생활을 경험 중입니다. 혼자 방에 갇혀 신세 한탄하다가, 도란도란 말 나눌 사람이 생기니 삶의 질이 확 올라갔어요.

직장은 구했느냐 하면

높아진 삶의 질에 비해 리쿠르팅은 답보 상태입니다. 오히려 더 나빠졌어요. 지난주 리쿠르터와 통화했는데, 면접을 9~10월로 미뤄야 하고 합격해도 내년 4~7월에야 시작할 수 있다더군요. 3월 13일 오전 면접을 전날 저녁에 연기 통보받은 게 시작이었는데, 반나절 차이로 면접이 넉 달, 다시 서너 달 더 밀릴 줄은 몰랐습니다. 통화하던 날 한국행 생각이 제대로 들었습니다. 슬슬 지치기도 하고요. 그래도 지금은 멘탈을 다잡았습니다. 한두 달 더 이곳저곳 지원하며 추이를 보고, 개인 프로젝트도 하나 만들어 바쁘게 지내볼까 합니다. 다행히 친구가 자기 컨설팅 펌에 referral을 넣어줘서 다음 주 HR과 통화하기로 했고요.


비자는 어떻게 되나

H1B는 올 12월까지 막혔다고 하는데, 올해 돌릴 사람들은 이미 4월에 다 돌렸으니 큰 영향은 없습니다. 다만 H1B를 받은 사람이 미국을 떠날 수 없게 됐다고 하네요. 또 내년부터 H1B를 로터리가 아니라 고연봉자 순으로 grant 한다고 합니다. H1B로 인한 미국인 일자리 감소를 줄이겠다는 논리인데, 이대로면 뱅킹이나 컨설팅 하는 International은 오히려 H1B를 더 쉽게 받게 되겠죠. F1 비자도 말이 많습니다. 온라인으로 시작하는 프로그램엔 F1을 안 주겠다, hybrid여도 온라인은 한 과목 이상 못 듣는다 같은 발표가 나와서요. 그래서 대부분 MBA가 온오프 병합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하버드와 MIT가 소송을 건다는 말도 있으니 두고 볼 일이고요. 다만 이런 잡음들이 정말 빼도 박도 못할 '크리티컬'한 영향이 있는 것 같진 않습니다(제가 모든 뉴스를 다 보는 건 아니니 사실관계가 틀리면 알려주세요). 다만 불확실성이 계속 높아지고 번거로워지는 게 문제죠.

그래도 다행인 것

그래도 주변에서 도움 잘 받고 큰 문제 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많이 초연해졌어요. 아마 지금 같은 상황에선 '대응'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조금 깨달았기 때문일 겁니다. 올해로 35살. 어린 나이지만 '포기만 하지 않고 노력하면 언젠가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는 건 알게 된 것 같습니다. 물론 자기 객관화가 선행되어야겠지만요. 어렵다고 지레 겁먹고 미리 포기하진 않을 생각입니다. 하는 데까지 해보면 적어도 후회는 없을 테니까요.

안되면 한국 가서 먹고 싶던 순대국밥 한 그릇 먹고 가족, 친구들과 새로운 삶을 살면 됩니다. 그게 최악은 아니잖아요.

이전 편: Duke Fuqua MBA 졸업: End of an Era, 2년의 끝 → https://www.gamja.co/contents/blog/duke-fuqua-graduation
다음 편: 미국 MBA 졸업 후의 삶 2: 코로나 시대 컨설팅 리쿠르팅 → https://www.gamja.co/contents/blog/duke-fuqua-after-graduation-2

Essay Gamja Jinwook Shin Profile

Jinwook

Founder, CEO

'에세이 감자'는 제가 MBA를 준비하며 느꼈던 Essay Writing Services 산업의 문제점들을 해결하고자 만든 서비스입니다. 어결치MBA 블로그를 운영하며 쌓은 노하우, 그리고 최고의 자문단과 함께 여러분의 목표를 '합리적'으로 달성하실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SNS

Essay Gamja Jinwook Shin Profile

Jinwook

Founder, CEO

'에세이 감자'는 제가 MBA를 준비하며 느꼈던 Essay Writing Services 산업의 문제점들을 해결하고자 만든 서비스입니다. 어결치MBA 블로그를 운영하며 쌓은 노하우, 그리고 최고의 자문단과 함께 여러분의 목표를 '합리적'으로 달성하실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SNS

블로그 공유하기

MBA 진학이 고민 되시나요?
혼자 고민하지 말고, 상담신청!

합격 스토리 빌딩부터 드림스쿨 코치 매칭까지
MBA지원은 이제 에세이감자

MBA 진학이 고민 되시나요?
혼자 고민하지 말고, 상담신청!

합격 스토리 빌딩부터 드림스쿨 코치 매칭까지
MBA지원은 이제 에세이감자

MBA 진학이 고민 되시나요?
혼자 고민하지 말고, 상담신청!

합격 스토리 빌딩부터 드림스쿨 코치 매칭까지
MBA지원은 이제 에세이감자